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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프리미어 12 우승

Posted by jinoaction
2015. 11. 24. 08:00 생활의 발견/순간의 미학

대한민국 야구팀이 '프리미어 12'에서 우승했다. '프리미어 12'는 세계 야구랭킹 상위 12개국이 참가하여 자웅을 겨루는 국가대항전이다. 이번 대한민국팀은 역대 어떤 대회보다 약체로 평가되었지만, 단단한 팀워크와 끈질긴 플레이로 우승을 이끌어냈다. 언제부턴가, 우리는 걱정하지 않아도 제 실력을 발휘하는 든든함을 갖추기 시작했다. 점퍼를 입고 덕아웃을 지키고 있는 김인식 감독의 무표정한 얼굴에서 느껴지는 묵직한 안정감처럼...



한일 준결승전, 이대호의 한방은 정말 통쾌했다. 역전주자를 앞에 두고, 극도의 긴장감이 짓누를만한 상황이었는데 이대호의 얼굴은 평온했다. 일본 캐스터 조차 이대호의 미소가 염려된다 할 정도였다. 이대호의 그 안정감과 선수들과 어울리는 특유의 유쾌함으로 그는 한일 양국에서 성공할 수 있었다. 그게 또한 메이저리그에 도전할 수 있는 기본 자질이 아닌가 싶다. 얼굴에 미소가 많고 유쾌한 선수들은 대체로 낯선 환경에서도 잘 적응해낸다. 류현진, 추신수 등의 성공사례와 수많은 실패사례들이 그걸 입증한다.    





MVP 김현수. 대회 내내 그리고 결승전에서 그의 활약은 단연 돋보였다. 김현수가 타석에 들어서면 빈틈 없이 뭔가 꽉찬 느낌이 든다. 어떤 코스의 공이 와도 자신의 스윙을 할 수 있는 선수다. 결승이 끝나고 인터뷰를 하는 그의 모습에서, 나태함 따위 들어 찰 구석이 없는 압도적인 아우라가 느껴진다. 성실하게 매일의 연습과 생각을 채워나갈 것 같은 선수. 우리 팀에 이런 선수가 있다는 건, 참 다행이고 고마운 일이다. 2016년 FA를 앞두고 있고 해외 진출도 고려 중이라는데, 부디 그 간의 성실한 노력 성적을 제대로 인정받았으면 한다.  





무엇보다, 이번 대회에선 기억해야 할 선수는 일본 투수 오타니 쇼헤이. 우리 대표팀과의 개막전과 준결승전 두경기를 합쳐 총 13이닝 동안, 허용한 안타는 단 3개. 그야말로 우리 타선을 완벽하게 지배했다. 준결승전에 투수 교체가 없었다면, 이기지 못했을 거란 관측도 결코 무리가 아니다. 게다가 이제 겨우 21살. 앞으로도 우리 대표팀은 이 젊은 투수와 많은 게임에서 맞부딪치게 될 텐데, 공략이 가능할 지 염려된다. 


무엇보다 그가 고등학교 세웠던 목표 달성표. 허. 8개구단 드래프트 1순위라는 명확한 목표를 바탕으로 잘게 쪼개진 세부 목표들, 그리고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매일의 연습. '재능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에서 말하는 심층연습을 채워가고 있겠지... 이제 겨우 시작이지만, 그의 성장이 위대한 이유다. 다치지 말고 필살기를 단련해가길. 오타니의 또 다른 변화,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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